릭은 그대로 뛰쳐나가지도 그렇다고 다른 말을 하지도 못하고 그대
로 굳어버렸다

 그래

 어머니의 음성이 들려왔다 침착하고 나직한 음성이었다 릭은 고개를 돌
려 어머니의 얼굴을 보았다 어느덧 세월의 무게가 드러나고 있는 얼굴에
상냥한 미소 한가닥이 어려 있었다 침묵이 흘렀다
 먼저 견디지 못한 것은 릭이었다 휙 고개를 돌리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갔
다 뒤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를 듣자 릭은 발을 멈추고
뒤를 돌아봤다 제과점의 문은 언제 열렸었냐는 듯 굳게 닫혀 있었고 그 위
로 '쥬엘 일리전드 제과점' 이라고 쓰여진 간판만이 무슨 안개마냥 흐릿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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